LA 다저스와 오타니 쇼헤이의 계약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놀라운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다.
하지만 이 계약이 더 큰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오타니가 내년 연봉으로 단 200만 달러(약 26억 원)만 받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결정은 단순히 금전적 문제가 아니라, 다저스의 우승 전략과 사치세 회피라는 숨은 의도가 깔려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LA다저스와 맺은 계약 총액은 10년 7억 달러(약 9240억 원)이다. 다만, 이 계약의 이면에는 여러가지 복잡한 계산이 들어가 있다.
1. 오타니 연봉 '지급 유예' 선택, 우승을 위한 희생
오타니가 선택한 '지급 유예' 조항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드문 사례다.
대부분의 대형 계약에서 선수들은 계약금의 10~20%를 유예하기 마련이지만, 오타니는 97%에 달하는 6억8000만 달러(약 8941억 원)를 2034년부터 10년에 걸쳐 분할 지급받기로 했다.
이로 인해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실제로 받는 금액은 10년 동안 2000만 달러(약 263억 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오타니는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그 답은 그의 우승에 대한 강렬한 열망에 있다.LA 에인절스 시절,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오타니는 다저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자 했다.
다저스가 우승 전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자신의 연봉을 유예하며, 팀에 재정적 유연성을 제공한 것이다.
2. 사치세 회피 전략과 다저스의 도박
메이저리그에는 샐러리캡(연봉 합산 제한)이 없지만, 그 대신 사치세(Luxury Tax) 제도가 존재한다.
사치세는 팀의 총 연봉이 일정 금액을 초과할 경우, 그 초과분에 대해 MLB 사무국에 제재금을 납부하는 규정이다. 2024시즌 기준, 사치세 기준은 2억3700만 달러(약 3114억 원)로 설정되어 있다.
다저스는 오타니의 계약을 통해 사치세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팀의 재정적 유동성을 확보했다.
오타니의 연봉 대부분이 10년 후로 유예되면서, 다저스는 2400만 달러(약 315억 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하게 되었고, 이는 팀 보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3. 오타니의 금전적 손실과 마케팅 전략
오타니는 이번 계약으로 단기적인 금전적 손실을 감수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이 490만 달러(약 65억 원)인 상황에서, 오타니는 그 절반도 되지 않는 연봉을 받게 된다.
그러나 그는 이미 광고와 마케팅 등 야구 외적인 수입으로 연평균 3500만 달러(약 461억 원)를 벌어들이고 있다.
다저스에서의 성공은 그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이며, 오타니는 이를 통해 장기적인 경제적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4. 다저스와 오타니, 우승을 향한 새로운 도전
다저스는 오타니와의 계약을 통해 지금 당장은 재정적 부담을 덜고, 우승 전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오타니의 희생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다저스의 미래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계약은 다저스에게도 큰 도박이다. 2034년부터 10년간 매년 68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다저스는 오타니의 전성기 동안 최소한 2~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와 다저스의 계약은 단순한 금전적 거래를 넘어, 팀의 미래와 우승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사치세 회피와 연봉 유예 전략은 다저스가 현재와 미래를 모두 고려한 복합적인 선택임을 보여준다. 앞으로의 시즌에서 오타니가 어떤 성과를 낼지, 그리고 다저스가 그의 희생을 어떻게 보답할지 주목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