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파리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후, 전 세계는 이제 203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를 결정하는 새로운 경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여러 도시들이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도 이 경합에 뛰어들었습니다. 과연 2036년 하계 올림픽이 서울에서 열릴 수 있을까요?
서울, 2036년 올림픽 유치 의지 확고
서울시는 2022년부터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며, 이번 대회를 서울로 유치하기 위한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은 지속 가능하고 저탄소, 저비용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며, 올림픽 유치를 통해 서울을 글로벌 탑 5 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이미 1988년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으며, 당시 구축한 인프라를 현대화하여 비용 절감을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잠실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하여 올림픽 수준의 시설로 탈바꿈시키는 등 기존 시설을 재활용함으로써 경제적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올림픽추진팀'을 신설하고 개최비용 추산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이 유치만 한다면 100% 흑자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역대 올림픽 개최지 중에서 과연 얼마나 흑자를 기록했을까요?
서울시가 강조하는 또 다른 장점은 이미 구축된 교통 인프라입니다.
서울은 전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지하철 네트워크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올림픽 개최 시 교통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큰 이점입니다.
아시아, 차기 올림픽 개최지로 유력
서울이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게 된 배경 중 하나는 아시아가 차기 올림픽 개최 대륙으로 유력하다는 점입니다.
최근 올림픽 개최지들을 살펴보면, 2020년 도쿄(아시아), 2024년 파리(유럽), 2028년 로스앤젤레스(미국), 2032년 브리즈번(오세아니아)으로 이어지며 대륙별 안배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 흐름에 따라 2036년 올림픽은 16년 만에 다시 아시아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특히 2036년은 대한민국 체육사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해가 될 수 있습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획득한 지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러한 역사적 의미를 기리며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점도 서울의 유치 노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치열한 유치전, 경쟁 도시들
서울 외에도 여러 강력한 경쟁 도시들이 이 대회의 개최를 목표로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어 서울의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중 몇몇 도시는 이미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치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각국의 정치적, 경제적 배경이 얽혀있어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됩니다.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인도네시아는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신수도인 누산타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2032년 올림픽 개최지가 확정된 직후, 인도네시아 올림픽 위원회와 체육부는 곧바로 2036년 대회 유치 의사를 밝혔습니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 아시안 게임을 개최한 경험이 있지만, 당시 드러난 운영 미숙 문제와 2023년 U-20 월드컵 개최권 박탈 사건 등으로 인해 국제 스포츠 대회 개최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이 인도네시아의 올림픽 유치전에서 주요 도전 과제가 될 것입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
이스탄불은 2020년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2036년 대회를 목표로 다시 도전에 나섰습니다.
이스탄불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상징적인 도시로서, 이슬람 국가 최초로 올림픽을 개최할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튀르키예의 현 정치 상황, 특히 서방과의 갈등이 유치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이스탄불의 유치 의사는 단순히 올림픽 개최를 넘어서, 튀르키예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겨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인도, 아마다바드-뉴델리
인도는 2036년 올림픽 유치를 위해 아마다바드와 뉴델리를 중심으로 강력한 로비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서, IOC가 기대하는 막대한 재정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는 대회 이후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IOC의 새로운 유치 방식에 맞춰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사례처럼, 개최 후 발생할 수 있는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습니다.
칠레, 산티아고
칠레는 2023년 산티아고 팬아메리칸 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으로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칠레의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은 국정 연설에서 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히며, 본격적인 유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칠레는 남미에서 다시 한 번 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적 자부심을 고취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신행정수도
이집트는 카이로 동쪽에 위치한 신행정수도를 중심으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초의 올림픽 개최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올림픽 스포츠 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집트는 2008년 하계 올림픽 유치전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더 강력한 준비와 전략으로 도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중국, 청두 & 충칭
중국은 청두와 충칭을 중심으로 2036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두는 2021년 유니버시아드와 2025년 월드 게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의 강력한 경제력과 국제적 위상을 활용해 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카타르 도하는 2022년 FIFA 월드컵과 2030년 도하 아시안 게임 유치 경험을 바탕으로 올림픽 유치를 다시 시도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피렌체 & 볼로냐 또는 토리노 역시 유럽 내에서 올림픽 유치를 노리고 있습니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저예산 미니멀리즘 올림픽을 제안하며, 지속 가능성과 실용성을 강조한 새로운 방식의 유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 48년 만에 두 번째 올림픽 개최 도전
만약 서울이 203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게 된다면, 이는 1988년 이후 48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올림픽이 열리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두 차례 이상 하계 올림픽을 개최한 국가가 될 것이며,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서울이 이번 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그리고 과연 2036년 여름,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서울에 주목하게 될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2036년 올림픽 개최지는 이르면 2025년 중 결정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서울이 얼마나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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